억울한 일을 당하거나 뒷통수 맞는 일이 생길때면
어김없이 십몇년 전부터 겪은 안좋은 일들이 떠오르곤 한다.
심지어 학교 다니기 전에 일들까지
기억력이 좋으면 공부도 더 잘했으면 좋았을텐데
이런 것은 안좋은 것만 잘 기억한다
이럴 때 옆에서 긍정적인 마인드를 심어줄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지만
워낙에 인간관계가 좁다보니
친구도 이제 몇 남지 않았다
여자친구가 생길때면
다른 여자들과는 연락을 전혀 하지 않으니
여자친구랑 헤어질때면
그나마 있던 지인들도 툭툭 떨어져 나간다
차라리 내가 뻔뻔한 놈이었다면
내가 필요할 때 아는 사람들한테도 연락을 잘 할텐데 나는 그렇지 못했다
남을 도와주는 것은 잘하지만
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
실제로도 이것저것 해달라는 사람은 많은듯
그런데 정작 내가 필요한 일들을 해줄만한 사람은 주위에 없다
그냥 내가 하고 말지 이런 마음이 더 큰 것 같다
아마 인간에 대한 신뢰감 자체가 떨어져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
어렸을때부터 어머니의 상습적인 거짓말이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닐까
그런데 실제로도 사람들은 거짓말을 많이 한다
아마도 거짓말이라고 생각하지 않고
그냥 하는 말 정도로 생각했겠지
예를 들어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밥한번먹자 라고 한다면
그냥 하는 말일 확률이 높다
하지만 그것도 거짓은 거짓
난 오랜만에 만나도 다시 만날 약속을 하지 않을 거라면
밥한번먹자 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
그냥 잘지내라는 말 정도 하겠지
정신병일지도
여태까지 살아온 날 들 중에 뒷통수 맞은 일들도 꽤 있어서 더 심해진 것 같다
최근엔 창업투자를 해준다던 교수가 뒷통수 친적 있었고
돈 없을 땐 돈 없는 것 아니까 열심히 먹을 것 사줬더니만
돈 생기고 나니 돈자랑은 하면서 천원도 쓰기 아까워 하는 친구 라던지
집에 도둑이 들었는데
나를 의심하는 아버지라던지
지분을 나누기로 하고 그래픽 작업을 해주기로 계약을 했는데 능력도 안되는 직원에게 시켜서 저 퀄리티로 뽑아오는 경우라던지
동업하고 있을때는 말도 없이 자기 가족들이랑 해외여행 떠나는 팀원이라던지
너무 많아서 하나하나쓰기 힘들다
살면서 믿을 놈 하나 없다는 말을 피부로 느껴오면서
이렇게 외톨이가 되어간다
믿을 건 나 하나 밖에 없다는 슬픈 경험을 반복해가면서
이러다가 골방에서 혼자 쓸쓸하게 죽음을 맞이하지 않을까 겁이 난다
그래도 나는 연락한번 안하면서 카톡게임초대하는 뻔뻔한 사람은 아니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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